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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특별기고 ④]신경내분비종양 치료…'BITE vs RLT' 양대 전략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25-06-20
  • 출처:THE BIO

문한림 메디라마 대표

지난 19일 서울 동작구 메디라마 본사에서 만난 문한림 대표가 임상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더바이오) 
지난 19일 서울 동작구 메디라마 본사에서 만난 문한림 대표가 임상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출처 : 더바이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Annual Meeting 2025)는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사성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의 임상 결과와 더불어,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 치료, ctDNA를 이용한 최소잔존질환(MRD) 평가, 그리고 디지털 헬스 기술의 종양학 적용 등 미래지향적 주제들이 중심 무대에 올랐다. 특히 전통적인 암종 중심의 발표를 넘어, 약물 메커니즘과 표적 특이성에 기반한 트랙 구성이 강화되었으며, 이는 정밀의학 시대의 흐름에 맞춘 진화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번 기고는 단순히 항암제 후보 물질들의 임상 결과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I-SPY2와 NCI-MATCH와 같은 공공 임상 플랫폼이 약물 개발과 환자 선별 전략에 어떻게 구조적으로 기여해왔는지를 되짚고, 정밀의학이 임상시험 설계와 치료 접근성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함께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기고는 총 6편으로 나눠 차례로 <더바이오> 홈페이지에 기재된다. 

올해 ASCO에서 발표된 'To BITE or to Go Nuclear?' 세션은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s, NETs) 치료에서 양대 전략으로 부상한 방사성리간드 치료(RLT) T-세포 유도체(Bispecific T-cell Engager, BITE)의 발전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세포분화도에 따른 접근 방식, 종양 위치에 따른 타깃 변화, 차세대 치료제의 임상 성과 등이 종합적으로 논의되며 신경내분비종양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보여주었다.

NETs는 하나의 병명으로 불리지만, 사실상 분화도(Well-differentiated vs Poorly differentiated), 위치(GEP-NETs vs Extrapulmonary NECs), 표적 발현(SSTR, DLL3 등)에 따라 전혀 다른 생물학적 성질을 가진다. 

이에 따라 치료 전략도 정적 접근이 아닌, 다중 타깃 기반의 개별 맞춤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잘 분화된 GEP-NETs에서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SSTR2)를 표적으로 한 RLT가 안정적인 효과를 보여왔다. 기존의 177Lu-DOTATOC(상품명: Lutathera) 외에도, 이번 ASCO에서는 212Pb 기반의 알파입자 치료제가 소개되며 보다 정밀하고 강력한 세포살상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12Pb]VMT-α-NET 치료는 SSTR2 양성 환자에서 양호한 안전성과 유의미한 종양 억제 결과를 시현했으며, 특히 DLT(용량제한독성) 관찰 후 1년 추적 결과에서도 안정적 반응이 유지되었다. 이어서 212Pb-DOTAMTATE와 같은 후속 파이프라인 및 다양한 방사성 리간드의 암종별 적용 가능성이 발표되었다.

반면, 분화도가 낮은 Extrapulmonary NECs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이다. 이들 암종에서 발현되는 DLL3(Delta-like ligand 3)에 대한 표적 면역치료는 새로운 치료 지평을 열고 있다. DLL3/CD3 이중 특이성 T세포 유도체인 'Obrixtamig'은 올해 ASCO에서 발표된 Abstract 3004에서 고 DLL3 발현 환자군에서 일부 내구성 있는 종양 반응을 입증했다. 

특히 DLL3-high 환자군에서 지속적인 반응률과 낮은 면역 관련 부작용이 관찰되며, 향후 BITE 기반 면역치료의 유망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다양한 DLL3 타겟 후보물질과 EpNECs에 특화된 임상시험 파이프라인도 소개되었으며, 비소세포폐암 이외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논의되었다.

'To BITE or to Go Nuclear?' 라는 세션 타이틀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NETs의 이질성과 표적의 다양성은 결국 양 전략의 병렬적 발전을 요구한다. RLT는 정밀한 방사선 투여 전략으로, BITE는 자가 면역 시스템의 재지정을 통해, 각각 다양한 NET 아형에서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올해 ASCO에서는 이 둘 사이의 비교가 아닌, 공존과 통합을 통한 맞춤형 전략의 미래를 제시했다. 향후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분류, 치료 순서 전략, 그리고 치료 반응 예측 플랫폼이 뒷받침된다면, NETs의 치료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일 것이고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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